해피피그

지속가능한 저탄소 생활 실천법을 쉽고 정확하게 안내합니다

  • 2025. 3. 30.

    by. happy피그

    목차

      1. 여행과 탄소 발자국: 생각보다 큰 환경 영향

      여행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활동이지만, 우리가 여행에서 선택하는 교통수단은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항공기, 자동차와 같은 고탄소 교통수단은 여행 중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의 주요 원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단 하루의 여행으로도 일상생활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항공기의 경우 1인 기준 약 1km당 254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이는 같은 거리의 철도(약 14g/km)나 고속버스(약 68g/km)에 비해 3~18배 이상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단거리 항공편은 이착륙 시 많은 연료를 소모하기 때문에, 전체 배출량 대비 비효율이 높습니다. 또한, 여행 중 렌터카를 이용해 장거리 운전하거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경우도 휘발유 차량 기준 km당 150g 이상의 CO₂ 배출을 유발하게 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여행자가 편리함이나 시간 절약이라는 이유로 고탄소 교통수단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야를 넓히고 정보를 찾아보면, 저탄소 이동수단을 이용해도 충분히 즐겁고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구를 생각하는 실천이 가능한 것이죠.

       

      이 글에서는 다양한 교통수단의 탄소 배출량을 비교하고, 실제 여행 시 어떤 선택이 환경적으로 더 나은지, 그리고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여행 시 저탄소 교통수단 선택법

      2. 교통수단별 탄소 배출량 비교: 환경을 고려한 똑똑한 선택

      효과적인 저탄소 여행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통수단별 탄소 배출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표는 한국환경공단과 EU 교통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한 1인당 1km 기준 평균 탄소 배출량입니다.

      교통수단CO₂ 배출량(g/km/인)비고
      항공기 (단거리) 254g 이착륙 연료 소모가 큼
      자가용 (휘발유) 150g 혼자 탑승 기준
      고속버스 68g 좌석 점유율 70% 기준
      기차 (KTX) 35g 전기 기반, 고속 이동 가능
      도시철도 20g 도심 연결성 우수
      자전거/도보 0g 이동 중 탄소 배출 없음

      위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고속철도나 고속버스는 항공기나 자가용보다 탄소 배출이 훨씬 적습니다. 특히 KTX와 같은 고속철도는 대기오염물질도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도심 접근성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시간과 환경을 모두 고려한 최적의 여행 수단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고속버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에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면서도 대중교통 특성상 1인당 탄소 배출이 분산돼 환경 효율성이 높은 교통수단입니다.

       

      반면, 자가용은 편의성은 높지만 운전자 1인 탑승 시 환경 부담이 매우 크며, 차량이 막히는 시간대에는 연료 소모가 급증해 탄소 배출량이 더욱 높아집니다. 여행 중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 동일한 루트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했을 때보다 3~5배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의 경우는 특히 단거리 이동에서 환경적 비효율성이 가장 높은 수단입니다. 부산제주 간 항공편은 약 300km 거리에서 약 76kg의 CO₂를 배출하며, 이는 서울부산 KTX 이용 시 배출량의 8배 이상입니다.

       

      이처럼, 여행 시에는 단순한 ‘거리’나 ‘시간’만이 아니라, 1인당 탄소 배출량을 고려해 전반적인 환경 비용을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여행에서 저탄소 교통수단을 실천하는 방법

      이제 실질적으로 여행 중 저탄소 교통수단을 어떻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탄소를 줄이는 여행은 불편하거나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하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1) 국내 여행은 기차, 고속버스 중심으로 계획하기

      국내 대부분의 주요 관광지(강릉, 부산, 여수, 경주 등)는 KTX 또는 고속버스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이용하면 약 2시간 30분 소요되며, 항공편보다 시간 차이도 크지 않고 탄소 배출은 1/8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는 야경을 보며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여행 자체의 일부가 되며, 휴게소 방문 등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도 얻을 수 있습니다.

      2) 여행지에서는 자전거·대중교통·도보를 적극 활용하기

      관광지 내 이동 시 택시나 렌터카보다는 도시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또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제주, 여수, 전주 등은 도보 여행이 활성화된 지역으로, 걷기 좋은 길과 자전거 코스가 잘 조성돼 있어 저탄소 여행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탄소 배출이 없을 뿐 아니라,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여행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도 탁월한 수단입니다.

      3) 숙소 위치와 동선을 고려해 이동 최소화 설계하기

      숙소를 관광지와 가까운 곳에 잡으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일 수 있어, 탄소 절감과 여행 피로도를 동시에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관광지 중심 숙소+도보 이동’은 효율적인 여행 동선의 기본입니다. 또한, 구글 지도,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등의 대중교통 경로 추천 기능을 활용하면, 최단 시간 내 저탄소 경로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4) 비행기를 타야 할 경우, 탄소 상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불가피하게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면, 일부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 등)가 운영하는 탄소 상쇄(Carbon Offset)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제도는 항공 이동으로 발생한 탄소만큼을 **환경 보호 활동(나무 심기, 재생에너지 투자 등)**에 기부하여 중립화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4. 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를 위한 개인과 사회의 실천

      여행 시 저탄소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만드는 기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Net Zero)을 목표로 한 관광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환경 감수성을 가진 여행자들 사이에서 **“로우카본 트래블(Low-Carbon Travel)”**이라는 개념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여행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기차여행 장려 캠페인’, ‘녹색 교통 여행지 인증제’, ‘공공자전거 활성화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저탄소 교통수단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변화는 개인의 인식과 실천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여행객들은 여행을 계획할 때 단지 “어디로 갈까?”가 아닌, “어떻게 갈까?”,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까?”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여행의 본질은 결국 ‘삶의 여유와 풍경을 즐기는 것’이므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천천히 움직이는 저탄소 여행은 더 깊이 있는 여행 경험을 만들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교통수단 선택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이자, 지구와 공존하는 삶을 실천하는 출발점입니다. 우리가 오늘 선택한 기차 한 장의 승차권, 자전거 한 대의 페달, 도보로 걸은 길 하나가 내일의 지구를 더 푸르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저탄소 여행을 실천하는 지혜로운 여행자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